한국 여자탁구가 2020 도쿄올림픽을 '노메달'로 끝냈다.
3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단체전 8강전에 출전한 신유빈(17·대한항공),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 최효주(23·삼성생명)는 독일의 한잉(38), 산샤오나(38), 페트리사 솔자(27)에 2-3으로 역전패 당했다.
신유빈-전지희가 1복식에 나서 3-2로 마무리 했다. 2단식에서 최효주가 세계랭킹 6위를 찍었던 한잉을 상대로 0-3으로 져 게임 점수는 1-1이 됐다. 3단식에서 전지희가 솔자를 완파해 다시 2-1로 앞섰다.
마지막 4단식, 신유빈은 불꽃 드라이브를 때리며 한잉에 맞섰지만 1-3으로 패배했다. 마지막 5단식에서도 최효주가 산샤오나에 0-3으로 지면서 한국은 8강에서 탈락했다.
한국 여자탁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딴 뒤 3대회 연속 빈 손으로 끝냈다. 가장 메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단체전에서도 메달을 수확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첫 올림픽 도전이었던 신유빈은 공동취재구역 취재진 앞에서 "내가 이겼어야 했는데 못 잡았다"며 "언니들이 다 잡아 준 경기를 내가 마무리 하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자신을 뒷바라지 해온 아버지 신수현 씨가 언급되자 "아버지의 응원이 늘 고마웠다. 그렇게 도와주셨는데 성적으로 보답했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털어놨다.
대표팀 맏언니 전지희도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첫 올림픽이었던 2016년 리우에서도 4강을 앞두고 좌절했기 때문이다.
전지희는 "준결승에 가서 메달을 따고 싶었다. 또 다시 비슷한 상황으로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됐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한국 탁구는 남자 대표님이 남아있다. 단체전 준결승에 올라 '최강' 중국을 상대로 메달 획득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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