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감염병학회 "델타 변이, 집단면역 80% 이상 필요"

입력 2021-08-04 16:02   수정 2021-08-04 16:03

<p> ≪이 기사는 08월 04일(16:02)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매체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델타 변이의 확산에 따라 집단면역의 비율이 80~90%로 재조정돼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미국감염병학회(Infectious Diseases Society of America)는 3일(현지시간) 델타 변이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이 2배 이상이기 때문에 전체 인구의 최소 80%는 면역을 획득해야 집단면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존 바이러스의 집단면역 가능 비율은 60~70%였다.

국내 인구 5200만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최대 1560만명 가까이 차이가 난다. 3일 기준 국내에서 1차 백신 접종을 한 인구는 2016만9592명이다. 전체 인구의 39.3%가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60%가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이상 접종했고, 그 중 절반은 2차까지 완료했다. 기존의 기준을 따르자면 집단면역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 델타 변이로 인해 3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만명을 넘어섰다. 로셸 왈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델타 변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는 '우점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가 80%를 넘어섰으며, 태국은 6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달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전날 최근 1주간(7월 25일~31일) 델타 변이 감염자는 신규 확진자의 61.5%라고 밝혔다. 알파(영국 유래)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 감마(브라질) 델타(인도) 등 주요 4개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2109명) 중에서 91%(1701명)가 델타 변이 감염자였다. 4일 방대본에 따르면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됐던 청해부대 확진자 272명 역시 델타 변이 감염인 것으로 밝혀졌다.

방역당국은 내달까지 전 국민의 70%에 해당하는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집단면역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돼, 국민의 70%만 백신을 접종해서는 유행을 한 번에 차단하기 어려워졌다"며 "현 상황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리카르도 프랑코 미국 앨라배마대 교수는 미국 언론사 VOA와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 확진자의 대다수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발생한다"며 "지금까지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백신을 맞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델타 변이에 감염될 확률이 8배 이상 낮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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