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델타변이 치료제 내달 임상 착수

입력 2021-08-04 17:19   수정 2021-08-05 01:53

변이 바이러스에 효능을 보이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확산세가 빠른 데다 기존 백신 효과까지 떨어뜨리는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CT-P63’으로 다음달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국산 1호 코로나 치료제로 내놓은 렉키로나의 뒤를 잇는 제품이다.

셀트리온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할 때 이용하는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에 항체 치료제가 더 잘 들러붙을 수 있도록 후보물질을 개량했다. 다양한 변이가 나타나더라도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는 과정 자체가 바뀌진 않는 만큼 침입 단계에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렉키로나와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신규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 치료제를 빠르게 내놓기 위해 이미 임상용 시료 생산을 마쳤다”고 말했다.

렉키로나도 동물실험에서 델타 변이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 감염된 실험용 쥐 49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렉키로나 투여군에서 바이러스 수가 크게 감소했다.

페루에서 유행하는 람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중화항체 형성을 통한 바이러스 방어 효과를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델타 변이 치료제 개발 경쟁에 가세했다. 이 회사는 숨으로 들이마시는 치료제 ‘UI030’의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받았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검출 비율을 보였던 ‘GH그룹’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했을 때보다 델타 변이군에서 항바이러스 효과가 최대 5배 이상 높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알파·베타 변이에 대해서도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달 중 임상 2상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대웅제약도 델타 변이 치료제를 내놓을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대웅제약은 췌장암 약인 카모스타트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코비블록’을 개발 중이다. 지난달 27일 나온 임상 2상 중간 결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군에서 위약군(8일) 대비 3일 짧은 5일 만에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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