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출시된 3종의 보험은 각 제휴처에서 쇼핑할 때마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 할인 구독보험’은 월 3만원의 보험료를 내면 매달 이마트 모바일 상품권 3만3000원권과 50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매달 1500원은 별도로 적립해 만기(1년) 때 1만8000원과 이에 해당하는 이자를 준다.
‘GS25 편맥 구독보험’은 편의점에서 맥주를 즐기는 일명 ‘편맥족’을 겨냥했다. 매달 9500원을 내면 1만원짜리 맥주 4캔 세트를 9000원에 살 수 있는 쿠폰과 함께 1500원의 현금성 포인트도 준다. 연간 보험료(11만4000원)를 내고 편의점에서 14만200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프레시지 밀키트 구독 보험’에 가입하면 이 회사 밀키트를 최대 47% 할인된 가격에 주문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매달 제공한다. 취향에 따라 다른 밀키트 패키지를 고를 수 있고, 만기 시 현금(최대 4만8000원)도 추가로 지급한다.
문제는 규제였다. 현행법상 포인트나 상품권으로 보험금을 지급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규제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 특례를 적용받아 2년간 한시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기존 보험은 질병, 상해, 사망 등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해야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었다”며 “매달 특정 서비스를 구독하듯 중도 보험금으로 원하는 혜택을 받아갈 수 있다면 보험의 저변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식음료 외에 생활 전반으로 구독 보험 영역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오는 10월 5종의 라이프케어·웰니스에 초점을 맞춘 구독 보험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예를 들어 △전문강사 PT(퍼스널 트레이닝) △영양제 △와인 △음원 스트리밍 △아이 돌봄 프로그램 등을 매달 구독하고 이를 보험금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향후 규제가 완전히 풀린다면 새로운 보험 시장이 열릴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기대다. 한화생명은 “MZ세대의 니즈에 맞는 구독 보험을 다양하게 선보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겠다”고 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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