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후보는 ‘장모가 10원 한 장 피해 준 적 없다’ ‘주 120시간 노동’ 등 국민을 깜짝 놀라게 하는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무더위와 코로나로 힘겨워하는 국민에겐 분노유발자요, 대선을 관전하는 국민의 눈에는 NG 전문 배우”라고 맹비난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윤 후보가 집을 생필품에 비유하며 과세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이런 저급한 세금에 대한 인식은 지난번 ‘어차피 나눠줄 건데 왜 세금을 걷느냐’고 해서 국민들이 실소를 금치 못했던 것의 재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일 1망언을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냐”며 “생각 좀 하시고 발언하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양 뒷다리를 활짝 벌린 채 배를 깔고 엎드린 반려견 ‘마리’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자신의 ‘쩍벌’ 논란을 언급했다. 양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는 버릇 때문에 비호감 ‘꼰대’라는 지적을 받자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이다. 윤 전 총장은 “마리는 180도까지 가능해요”라며 “아빠랑 마리랑 같이 매일 나아지는 모습 기대해주세요. 매일 0.1㎝씩 줄여나가기”라고 적었다.
윤 후보는 언행 논란이 이어지자 ‘이미지 개선’ 작업에 나섰다. 윤 후보는 전날 한 이미지 컨설턴트로부터 말투와 자세, 걸음걸이 등에 대한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과 윤 후보 캠프에서는 이 같은 언행이 이른 시일 안에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말실수 논란과 관련해 “진의는 문제가 없지만 전달 방식이나 단어 선택에서 부족함이 있었던 만큼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쩍벌’은 뉴스가 아니다”며 “만약 개선되는 방향성이 생긴다면 국민이 그걸 뉴스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게 참 고쳐지지 않는 건데 노력하는구나’라고 좋게 보일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