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295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49.5% 감소한 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익 감소는 지난 6월 출시한 오딘의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결과다. 2분기 영업비용은 1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늘어났다.
오딘을 포함한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이 843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오딘은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에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몰아내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MMORPG ‘달빛조각사’가 대만, 홍콩 등 해외 시장에 안착하고 롤플레잉게임(RPG) ‘가디언테일즈’가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에 힘을 실었다.
조계현 각자대표는 “오딘은 앱마켓 매출 순위 1위를 유지 중이며 출시 19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며 “최근 몇 년간 모바일 매출 상위 게임 대부분이 기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인 데 반해 오딘은 오리지널 콘텐츠로 성과를 낸 점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자회사 카카오 VX가 견인하고 있는 기타 매출은 66% 늘어난 264억원으로 집계됐다. 골프산업 호황과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브랜딩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한 결과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신작 발표에 힘을 쏟는다. 국내에서 캐주얼 게임 ‘프렌즈샷: 누구나골프’를 출시하고 ‘월드플리퍼’의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PC MMORPG ‘엘리온’도 북미·유럽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오딘의 장기 성과 유지를 위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적극적인 마케팅도 이어간다. 김기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에도 전사 가이드라인인 매출의 10%선을 따르면서 오딘 마케팅에 힘쓸 것”이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 더 좋은 게임 매출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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