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금 2억 어디에 쓸거냐" 질문에…신재환 '솔직 대답'

입력 2021-08-04 08:19   수정 2021-08-04 08:38


한국 도마의 새 황제로 신재환(23·제천시청)이 억대 포상금을 받는다.

한국 체조 사상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신재환은 지난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국 땅을 밟았다.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선 신재환은 "지금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큰 환영에 기쁜 기색을 보였다.

신재환은 여자 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여서정과 함께 대한체조협회 회장사 포스코그룹으로부터 2억 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

포상금 관련 질문에 신재환은 "일단 집에 빚이 좀 있어서 그걸 좀 청산하고 나머지는 저축하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신재환은 자신을 지지해준 아버지 목에 메달을 걸어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항상 모자라고 철없고 잘 못 해 드린 아들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더 효도하는 아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재환은 지난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을 받았다. 경쟁자인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과 동점이었다.

하지만 타이브레이크 규정에 따르면 동점일 때 1,2차 시기 중 더 높은 점수를 얻는 사람이 이긴다.

신재환은 2차 14.833점을 최고점으로 받았고 야블라진은 2차 14.800점이 최고 점수였다. 결국 신재환이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걸었다.

도쿄올림픽은 신재환의 첫 올림픽 대회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양학선이 금메달을 수확한 후 두 번째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함께 메달을 딴 여서정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서정이가 '오빠 잘해'라고 하길래 서정이에게 기를 좀 달라고 했고 주먹을 부딪히며 기를 받았다. 그게 결선에서 70% 이상 심리적 안정을 주지 않았나 싶다"고 귀띔했다.

신재환은 이제 세계선수권대회를 바라본다. 그는 일주일간의 휴식 동안 많이 먹고 푹 자겠다고 했다. "잘 쉬고 나서 충분히 기력을 회복한 후엔 훈련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재환은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양학선을 꼽아왔다. "도마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겠다"던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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