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매출·영업이익 '전기차 시대' 타고 질주

입력 2021-08-04 15:45   수정 2021-08-04 15:46

포스코케미칼은 세계적 철강기업인 포스코그룹의 일원으로서 양호한 자금력과 기술력, 마케팅 능력에 기반해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전년 실적을 발표하며 2020년 1조6000억원인 신성장사업(2차전지 소재 등)의 매출 규모를 2023년까지 5조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30년 2차전지 소재 분야 매출 23조원과 관련 분야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선봉에 포스코케미칼이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철강 생산에 필요한 내화물 제조 및 노재 정비, 생석회 제조, 화성공장 운영 및 화성품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했다. 2010년 LS엠트론에서 2차전지 음극재사업부를 인수하면서 2차전지 소재사업에 뛰어들었고, 2011년 11월에는 음극재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2019년 4월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인 포스코ESM을 흡수합병해 2차전지 소재사업의 영역을 양극재로까지 확대했다. 2020년 매출 1조5241억원 중에서 철강 생산과 관련된 사업의 매출은 9909억원으로 65%를 차지했고, 나머지 35%는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매출이 차지했다.


공격적인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로 2차전지 소재사업의 매출과 이익은 매우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다. 2차전지 소재사업의 매출은 2020년 5333억원에서 2026년이면 9조원으로 증가하고, 이익 규모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2020년 2차전지 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양극재사업 관련 초기 비용 증가로 인해 4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매출 증가와 양극재 조업 안정화로 영업이익이 2021년에는 574억원, 2026년에는 74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2차전지 소재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6%에서 2025년에는 8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8일 포스코케미칼은 경상북도, 포항시와 양극재 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24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해 양극재 6만t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으로, 국내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 4만t에서 2024년 말 기준 15만8000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시장 수요에 더 긴밀하게 대응하고, 2030년 양극재 생산능력 40만t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공장 건설을 본격화할 것이다. 양극재용 전구체 내재화를 위한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전구체의 국내 생산을 통해 소재 조달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음극재는 국내외 공장 증설,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설비 확충을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된다. 2020년 동사 음극재 국내 생산능력은 4만4000t인데 2025년에는 해외 3만t을 포함해 17만2000t으로 늘어난다. 음극재 역시 원재료 확보와 가공비(전력비) 등을 고려해 경쟁력이 있는 지역으로의 해외 진출이 조만간 구체화될 전망이다.

2차전지 소재사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는 수주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12월 미국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법인)에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음극재 공급 계약도 발표했다.

2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는 전기차의 주행 시간을 늘리고, 반복 충전 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높은 에너지밀도 구현을 위해 양극재에서는 니켈 비중이 80%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음극재는 안정성과 장수명, 충전 속도 등의 개선을 위한 실리콘계 음극재와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 그리고 인조흑연 음극재의 사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광양공장에서 하이니켈 양극재인 NCMA 6만t 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설 중이다. 광양3단계 공사가 완료되는 2022년 3만t의 NCMA 양극재 생산능력이 확보되고, 4단계가 완료되는 2023년에는 생산능력이 6만t으로 증가하게 된다. 음극재는 천연흑연을 원료로 한 저팽창 음극재 생산시설에 더해 충전 효율에 강점이 있는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설비 1만6000t을 건설 중이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염호(생산능력 2만5000t)와 호주에 투자한 광산에서 구매한 원료(생산능력 4만3000t)로 리튬을 생산하기 위한 상용화 설비를 건설 중이다. 리튬 생산은 2030년까지 연 22만t으로 그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2030년까지 니켈 10만t을 공급할 계획인데, 최근 호주 니켈광 제련 기업인 레이븐소프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자회사 SNNC를 통해서도 전기차 5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인 연산 2만t의 고순도 니켈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사업은 철강사업에서의 해외 영업 및 생산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고 가치 극대화가 기대된다. 여기에 포스코케미칼이 올해 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1조3000억원의 자금은 국내외 성장 투자를 위한 든든한 실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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