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기 실장 "양극재 양산 4년내 27만t으로…글로벌 소재 업체 도약"

입력 2021-08-04 15:36   수정 2021-08-04 15:38


“지난해 4만t가량인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5년 27만t까지 확대해 글로벌 1위 수준의 양극재 생산업체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손동기 포스코케미칼 양극소재실장(사진)은 지난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급변하는 향후 2~3년이 2차전지 소재사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2차전지 배터리는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을 오가며 전기를 발생시키는 원리로 작동한다. 배터리에 리튬을 공급하는 양극재는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에너지원으로,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글로벌 1위 2차전지 소재업체를 노리는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 투자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다.
“2년 만에 매출 412% 증가”
손 실장은 “양극재 사업을 시작할 때 전기차 시장의 본격 개화에 초점을 맞추고 기술 개발과 투자를 집중해 왔다”며 “이 같은 전략적 사업운영이 올 들어 결실을 보고 있다”고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2019년 4월 음극재를 생산하던 포스코켐텍과 양극재를 생산하던 포스코ESM을 합병하며 출범했다. 양극재 매출은 합병 당시인 2019년 2분기 312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2분기 1677억원으로, 412% 늘었다.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8%에서 35%로 올라 성장 기여도가 가장 높은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손 실장은 “양극재 대량생산 체제에 진입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독자 스마트공정을 갖추면서 수익성이 크게 강화됐다”고 말했다. 특히 주력 제품인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 수익성 증대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광양 1·2공장에선 N65 제품을 생산 중이며, 증설 중인 3·4 공장에선 N85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N 뒤에 붙는 니켈 함유량 숫자가 클수록 배터리 성능이 좋아져 전기차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손 실장은 시장이 급성장하고 환경이 급변하는 향후 2~3년이 2차전지 소재사업의 주도권 전쟁에서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케미칼은 2025년까지 글로벌 1위 수준의 양극재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기준 4만t인 연산 능력을 2025년 27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광양과 구미공장에서 16만t, 해외에선 11만t을 양산할 예정이다. 손 실장은 “올해 포스코그룹 창사 이래 1조2000억원이라는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공장 증설에 필요한 건전한 재무구조와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룹 네트워크 활용해 고객 다변화”
손 실장은 조만간 500㎞ 이상 주행하는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주행 거리를 늘리기 위해선 배터리 니켈 비중을 높여 에너지 밀도를 확대해야 한다. 손 실장은 “이를 위해 고용량 하이니켈 NCM·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개발을 완료했다”며 “생산 단가를 낮추는 공정기술 개발도 중요한 과제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음극재도 생산하고 있다. 음극재는 배터리가 충전될 때 양극에서 나온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역할을 해 수명과 충전 속도를 결정짓는다. 배터리 제조원가에서 12%를 차지한다. 손 실장은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두 소재를 함께 생산하면서 연구개발과 마케팅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두 소재는 상호작용을 통해 배터리 성능에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큰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케미칼은 고성능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개발 및 양산역량 확대뿐 아니라 고객사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손 실장은 “포스코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 및 배터리 제조사와 차세대 소재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제너럴모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설립한 합작사 얼티엄셀즈에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 공급할 예정이다. 손 실장은 “국내 배터리사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거점별로 추진되는 역내 공급망 구축에 선제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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