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내 고용시장이 타격을 받으면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연체·부도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고 3일 발표했다.
무디스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실업 증가가 카드 이용자들의 원금상환 비율을 낮추고 이른바 '돌려막기' 비중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용카드 채무자의 원금상환 비율은 지난해에도 소폭 낮아졌다.
세실리아 첸 무디스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 심각성과 지속기간 뿐 아니라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규제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한국 신용카드 ABS의 부실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부터 지속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는 지난해 12월과 마찬가지로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서비스업과 요식업계가 특히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디스는 지난해 3월에도 코로나19로 고용과 가계소득을 포함한 경제활동이 위축돼 가계의 신용카드 부채상환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당시 무디스는 신용카드 ABS부실화의 뇌관으로 현금서비스 채권을 지목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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