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개발 능력이 4차산업혁명 이끌 게임 체인저

입력 2021-08-05 05:50   수정 2021-08-05 06:36

세상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왔다고 하더니 요즘은 인공지능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다. 컴퓨터 발명 이후 그동안 우리 생활 속에 많은 것들이 이미 디지털로 변환돼 왔다. TV 방송이 디지털로 바뀌면서 채널 수가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지금은 방송국 숫자가 몇 개인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 됐을 정도다. 전화 통신이 전부 디지털로 변화하면서 모든 집에 전화기가 하나씩 들어서더니, 이제는 각 개인 당 하나씩 전화기를 사용하는 세상이 됐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을 주도해 성공한 기업들이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 애플도 2007년 아이폰을 개발하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되었고, 지금은 세계 최대 업체로 자리잡았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디지털라이프는 우리에게 익숙해진 상황이다. 아이폰이 나오기 이전에는 지금과 같은 모바일 세상이 될 것으로 예측한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을 예측해서 큰 성공을 거둔 회사가 바로 카카오란 회사다. 아이폰이 출시되었을 때 무료 메시지 기능을 갖춘 카카오톡을 개발한 카카오는 불과 10년 만에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지금 대한민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업으로 컸다.

애플이나 카카오의 성공 스토리는 바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 즉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남들보다 조금 먼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이 바로 산업혁명이라는 것이다.

지난 17세기에 시작되었던 1차산업혁명 시대는 증기기관 발명으로 모든 것을 기계화하는 산업혁명이 주를 이뤘다. 그 결과 기차와 자동차가 발명되었고, 자동 방직기, 인쇄기, 농사 기계와 같이 모든 것이 기계화가 되는 시대가 되면서 경제나 사회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당시 기계화에 선도적으로 성공했던 국가들이 새로운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21세기에 시작된 4차산업혁명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컴퓨터를 이용하여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디지털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급격하게 성장하게 된 것이다.
디지털 경쟁력의 핵심이 무엇일까? 바로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다. 컴퓨터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디지털 세상의 핵심 능력이다. 요즘 화두로 떠 오른 인공지능도 바로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디지털 혁신을 이루어내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핵심 능력이다.

애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들이 다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업체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기존의 대기업들을 누르고 시가총액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 앞으로 세계의 경제는 점점 더 이런 소프트웨어 관련 업체들 주도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특히 미래에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이미 자동차 산업도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고, 세계적인 금융업체들이 앞다투어 지능형 투자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 은행은 소프트웨어 업체로 변신하고 있는 중인데, 최근 국내 증시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들보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초 역량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들의 세상이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초중고등학교에서부터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2025년부터 수능시험에 정보 교과를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반하여 대한민국은 아직도 초중고등학교에서 정보 교과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다. 중학교에서 1년 정도 매주 한시간씩 가르치는 것이 전부이다. 심지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는 정보라는 독립된 교과목조차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정보 교사가 1명도 없는 중고등학교들이 수두룩 하다.

지금 교육부에서 교과과정 개편 작업이 진행 중이다. 우리 아이들이 디지털 사회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정보 교과 교육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정보 교과를 독립된 교과목으로 지정하고 교육을 확대 실시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들이 모두 공교육을 통하여 디지털 핵심 역량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이들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다.

서정연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한국정보과학교육연합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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