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위주의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매체들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업체들이 5일 백악관에서 전기차 비중을 2030년까지 40~50%로 끌어올릴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초 미국·이탈리아 합작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푸조(PSA)가 합병한 자동차 업체다. 미국에서 지프, 램, 크라이슬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소식통은 이들이 발표할 목표에 100% 배터리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이 포함됐으며, 다른 자동차 기업들도 비슷한 목표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충전소 확대, 구매 보조금 지급 등 연방정부와 각 지방정부의 지원 확대가 전기차 목표 비중을 높일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백악관에서는 자동차 연비 기준 강화도 발표될 전망이다. 향후 2년간 연비를 3.7%씩 높이도록 하는 안이 예고됐다. 상원에서는 전기차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각 주와 지방정부에 전기차 충전소 확대 예산을 75억 달러까지 지원하는 계획도 논의되고 있다.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신차 시장의 3% 수준에 그칠 정도로 미미하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각자 전기차 전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달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40%를 저배출 가스 차량으로 채우겠다고 밝혔고 GM은 2035년 미국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포드 역시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량의 40%를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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