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승차공유업체 우버가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음식 배달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서비스 개선에 나선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우버는 4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에 순이익 11억4400만달러(약 1조3081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적자가 17억7500만달러에 달했다.
매출액도 늘었다. 우버의 2분기 매출은 39억2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105% 증가했다. 리피니티브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37억5000만달러)도 상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버가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우버가 '깜짝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업 확장이 있다고 해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의 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버는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이츠'에 공을 들였다.
올해 2분기 배달 사업 매출은19억6000만달러로 우버의 주력 사업인 차량공유 매출(16억2000만달러)을 앞질렀다.
서비스 개선도 흑자 전환에 도움이 됐다. 우버는 기사가 부족해 차량 대기 시간이 길고 요금이 비싸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의 비판에 직면해 왔다. 이에 우버는 인센티브와 보너스를 늘려 기사를 확보하고, 이용 요금을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운전 기사 확보에 투자한 것이 성공적이었다"며 "최근 5개월간 월간 활동 운전자가 42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적 호조에도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69% 하락해 39.85달러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승차공유 서비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서다. 중국의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 규제도 문제가 됐다. 우버는 디디추싱의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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