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대북 외교에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 “미국이 힘의 우위에 기초한 외교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중요하다”며 그 역할을 강조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4일(현지시간) 미국 애스펀연구소가 주최한 화상 안보포럼에 참석해 “군사적 측면에서 봤을 때 한·미 동맹과 역내에서의 미국의 국력은 미국 정부가 힘의 우위에 기초한 외교를 할 수 있도록 만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을 명백히 인도·태평양 전구(戰區)의 안보 도전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토대가 돼왔다”고 덧붙였다.
쿼드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주한미군이 속해있는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쿼드가 갖는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쿼드는 엄청나게 중요하다”며 “쿼드를 통한 훨씬 더 많은 교류와 계속된 확장, 노력의 증가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인도양에서 진행된 말라바르 연합훈련을 거론하며 “대단한 성공이었고 쿼드와의 추가적이고 더욱 빈번한 군사작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2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쿼드 회원국들과 말라바르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훈련은 서태평양에서 진행돼 중국 견제 성격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중(對中) 전략의 핵심으로는 ‘통합된 억제력’을 꼽았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중국이 군사 부문 뿐 아니라 경제, 사이버 등 전방위적으로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며 “미 국방부가 최근 추구하고 있는 통합된 억제력이란 미국 합동군이 모든 영역에서 역량을 동기화할 수 있는 작전 수행능력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같은 역량을 동맹과 우방에도 동기화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중 견제를 위한 다자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아퀼리노 사령관은 “내년에 바라건대 코로나19에서 벗어나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군사훈련인 퍼시픽림 훈련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잇달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군함을 파견하는데 대해서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며 동맹국 간 대중 협력을 강조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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