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와 손발 안맞는 이준석

입력 2021-08-05 17:28   수정 2021-08-06 10:37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와 당 대선 예비후보들 간 2차 간담회에 윤석열·최재형·홍준표·박진 예비후보 등이 불참한 것에 대해 당내에서 쓴소리가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개별 선거캠프 일정을 이해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5일 ‘2차 대선 예비후보 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비롯해 김태호·안상수·유승민·윤희숙·원희룡·장기표·장성민·하태경·황교안 등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하지만 일부 후보가 불참한 것을 두고 당내 경쟁 후보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김태호 예비후보는 “여자 배구대표팀이 어제(4일) 올림픽 4강에 진출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절박함과 원팀 정신이었다”며 “차기 대선에서의 정권 교체도 절박함과 원팀 정신이 승리 원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후보는 윤석열·최재형 후보를 겨냥해 “개인플레이를 할 거면 왜 입당했냐”고 몰아붙였다.

안상수 후보는 “후보들이 당을 개무시하고 있다”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날 간담회를 기획한 서 위원장은 “몇 분의 후보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빠진 것 같아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지난 4일 이 대표와 예비후보들의 ‘쪽방촌’ 봉사활동에도 윤석열·최재형·홍준표·유승민 예비후보 등이 불참했다.

이 대표는 일부 후보의 당 행사 불참에 대해 “여러 경로로 사전에 잡은 일정이 있어 미안하게 됐다면서 알려오신 분도 계셨다”며 “앞으로는 체계가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행사 불참이) 반복되면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경선준비위에 있는 분들이 굉장히 자존심 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권 선언 후 첫 지방 행보에 나선 최 후보는 “이 대표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며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충분히 확인하고 따르겠다”고 밝혔다. 윤·홍 후보는 휴가 일정 때문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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