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장 대표는 오는 10월 30일까지 3개월여 임기를 남겨두고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장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거취를 고민하다가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장 대표는 1990년 그룹웨어 전문기업 나눔기술을 창업한 벤처 1세대로 꼽힌다. 진인사컴퍼니 대표를 지내다가 2018년 11월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에 임명됐다. 그는 지난해 7월 페이스북에 박 전 시장 고소인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에 대해 ‘비겁하면서도 사악하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서울시는 조만간 장 대표를 면직 처리하고 후임 공모 절차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산업진흥원은 중소기업 육성 및 산업 진흥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을 돕는 곳이다. 코로나19로 중소기업 생태계가 어려워진 상황을 감안하면 대표 자리를 오래 비워둬선 안 된다는 얘기가 서울시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기준 대표가 공석인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은 10곳에 달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서울연구원, 서울여성가족재단, 서울복지재단, 서울디자인재단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산업진흥원까지 더하면 11곳으로 늘어난다. 26곳 중 절반 가까이가 대표 없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정 정상화를 위해 산하 단체장 후임 인선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 주택정책을 실행하는 SH공사 사장 자리가 지난 4월부터 비어 있는 것을 두고 우려가 크다. 오 시장이 지난달 5일 SH공사 사장 후보자로 지명한 김현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네 채의 부동산을 보유해 논란을 겪다가 이달 1일 자진 사퇴했다. 서울시는 조만간 SH공사 사장 재공모를 할 계획이다.
투자·출연기관장의 임기는 3년이다. 지방공기업법 등에 따라 공모로 이뤄진다. 임원추천위원회가 공개모집 지원자 가운데 후보자를 뽑고 시장이 최종 한 명을 임명한다. SH공사와 서울시설공단, 서울농수산식품공사 등 6개 공사·공단의 기관장은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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