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가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관계 기관은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손동작을 의도적으로 담았다는 의혹이 발생한 이미지를 즉각 수정했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천의 한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 붙은 포스터가 남성 혐오를 담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포스터에 등장하는 인물이 남성을 혐오하는 의미로 인식되며 이슈가 된 손동작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은 "이제는 정말 지친다", "백 퍼센트 의도적이다", "세상 사람이 다 레고 손으로 바뀌었나 보다", "사과 집는 건 정말 심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6일 한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해당 이미지는 포스터가 아닌 래핑광고로 인천1호선 부평구청역 스크린도어 상선과 하선에 각각 1개씩 붙어 있었다. 행정안전부 교육문화과에서 제작을 맡았으며 기후재난대응과가 각 지방자치단체에 홍보를 요청, 인천교통공사가 래핑 광고를 부착했다.
광고에 담긴 손동작으로 인해 논란이 일자 행정안전부와 인천교통공사는 해당 래핑광고 속 이미지를 수정했다.
먼저 행정안전부는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사용했던 기존 이미지를 수정했다. 수정된 이미지 속 인물의 손동작은 기존의 C자에서 5개의 손가락 모두를 표현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인천교통공사도 "하루 안에 스크린도어에 부착된 래핑광고를 모두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비슷한 손동작으로 인해 공공기관이 남성 혐오 의혹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경찰청은 직접 배포한 도로교통법 개정 관련 홍보 카드뉴스에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손동작이 담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경찰은 "남성 혐오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자 즉각 홍보물을 수정하겠다"고 대응했다.
평택시도 2차례나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배포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시가 공개한 '2021년 평택시 주민참여 예산 공모전 홍보물'과 '폭염 시 행동요령 안내 포스터'에 있는 인물이 'C자' 모양의 손동작을 취하고 있어 부자연스럽다는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당시 평택시는 공모전 홍보물과 관련된 게시물을 모두 내리고 폭염 시 행동요령 안내 포스터는 즉각 수정하며 논란 진화에 나선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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