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상의 글로벌워치]바이엘, 美 프로탁기업 비비디온 2.3조원에 인수

입력 2021-08-06 11:08   수정 2021-08-17 06:59

<p> ≪이 기사는 08월 06일(11:08)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매체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표적 단백질을 분해하는 기술인 프로탁(PROTAC)이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독일 제약사 바이엘은 미국 프로탁 개발사 비비디온 테라퓨틱스(Vividion Therapeutics)를 20억달러(약 2조3000억)에 인수한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선수금은 15억달러며,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가 5억달러다. 비비디온이 보유한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아직 초기 단계다. 업계는 바이엘이 이번 인수로 프로탁 관련 신규 파이프라인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비비디온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의학연구소인 스크립스연구소(Scripps Research Institute)에서 분사해 2013년 설립됐다. 지난 6월 이 회사는 자금 조달을 위해 나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그러나 바이엘에 인수되는 쪽으로 가닥을 틀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 결정에 반발하는 내부 인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는 올 3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2001년 처음 등장한 프로탁은 전통적인 약물 기술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여러 질병을 해결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받고 있다. 저분자 화합물을 이용해 질병의 발병 원인이 되는 표적 단백질을 분해하는 것이 프로탁 기술이다. 표적이 된 단백질을 제거해 여러 질환의 발병 과정의 결과물이나 중간 단계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비비디온은 바이엘의 투자가 있기 전에도 글로벌 제약사와 활발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었다.

'STAT3'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면역질환 치료제는 BMS(당시 셀진, 2019년에 인수됨)로부터 1억100만달러를 투자받아 공동개발 중에 있다.

지난해 로슈로부터 1억3500만달러 선수금을 받고 공동개발 중인 'WRN' 표적 항암제 또한 선도(리드)물질 도출 단계에 있다.

자체 개발 중인 후보물질로는 'NRF2' 돌연변이에 의한 종양악성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백질을 표적하는 프로탁 치료제가 있다. 현재 리드물질 최적화 단계에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 중엔 미래에셋캐피탈이 비비디온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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