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국내 ETF 시장점유율 30% 돌파

입력 2021-08-06 17:32   수정 2021-08-07 01:20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매서운 기세로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을 위협하고 있다.

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ETF’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30%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종가 기준 전체 ETF 운용 규모(순자산총액)는 61조5041억원이다. TIGER ETF 순자산총액은 18조4704억원으로 30.03%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이날 운용사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자산운용이 46.06%로 여전히 1위다. 하지만 지난해 절반 이상을 점유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을 후발주자들에 서서히 내주고 있는 모양새다. KB자산운용(8.98%), 한국투자신탁운용(5.23%), NH-아문디자산운용(3.04%) 등의 추격도 거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건 테마형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져서다. 테마형 ETF는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기존 ETF와 달리 특정 테마나 산업에 집중 투자한다. 작년 말 상장한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ETF’가 대표적이다. 중국 전기차 및 부품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이 ETF는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ETF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이 약 7400억원에 달한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서로의 주력 분야를 공략하며 국내 ETF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테마형 ETF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레버리지·인버스 ETF ‘세계 최저 수수료’ 카드를 꺼내들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웹툰·드라마 산업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Fn웹툰&드라마 ETF’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테마형 ETF를 쏟아내며 1위 수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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