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로열더치셸은 네덜란드 법원으로부터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9년의 45%로 감축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스페인 렙솔은 2030년까지 1.6GW(기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모두 현실성이 떨어지는 계획이라는 게 우즈의 시각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헤지펀드 엔진넘버원이 주주 표결을 통해 엑슨모빌 이사회에 3명의 이사를 진출시킨 이후 탄소배출에 대한 접근법에 변화가 생겼다. 엔진넘버원은 미국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다. 엔진넘버원은 엑슨모빌의 경영진에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미래 가치를 보장하라”며 전략 수정을 압박했다.
엑슨모빌이 검토 중인 탄소중립 방안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우즈는 지난 3월 정유사들이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석유와 가스 자산을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회사는 환경 문제와 관련한 전략적 수정 내용을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가안에 따르면 과세 대상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전체 온실가스 중 0.05% 이상을 배출한 회사다. NYT는 미국의 양대 정유사인 엑슨모빌과 셰브런을 비롯해 최소 25~30개 기업이 징수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세 대상이 되면 기업당 최대 60억달러(약 6조8600억원)를 정부에 납부해야 한다. 액수가 큰 만큼 10년에 걸쳐 분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법제화되면 미국 정부는 10년간 최대 5000억달러(약 571조7500억원)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이 돈은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산불 등 자연재해 대처를 비롯해 화석연료 절감을 위한 연구에 쓰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법안은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등 상원 내 개혁파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밴 홀런 의원은 “이 법안은 민주당 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홀런 의원은 민주당이 여름 휴회에 앞서 예산조정 절차를 통해 처리할 예정인 3조5000억달러 규모의 별도 예산안에 이 법안을 첨부하겠다고 했다.
■ 탄소중립
탄소 순배출량(배출량-흡수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 여기서 ‘탄소’는 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가리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움직임의 하나.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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