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고양이 수백마리가 죽었다. 치사율이 60%가 넘어서는 희귀한 질환이 퍼지면서다.
5일(현지시간) BBC 방송, ABC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왕립수의대학(RVC)은 최근 528마리의 고양이에게서 범혈구감소증이 발병했다고 했다. 이 가운데 63%에 달하는 335마리가 죽었다.
고양이 범혈구감소증은 혈액 속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모두 감소해 목숨을 앗아가는 희소질환이다. RVC는 이런 수치가 일부 수의사들의 신고를 통해서만 확인한 결과여서 실제 피해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봤다.
이번 질환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최근 리콜을 단행한 사료업체의 제품이 질환을 유발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나온다. 무심코 먹인 사료가 반려묘의 죽음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주인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영국 식품안전청(FSA)은 폴드 힐 푸드사 등 사료제조업체들과 문제의 제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일부 사료 샘플에서 무색무취의 곰팡이 독인 미코톡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코톡신이 해당 질환을 직접적으로 유발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미코톡신은 곡물, 채소에도 생길 수 있고, 시리얼이나 건조식품 등에서도 발견된다고 RVC는 설명했다. FSA 역시 미코톡신이 집단 발병의 직접적 원인인지 여부는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