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마친 박인비(33)가 "결과가 아쉽지 않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박인비는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의 가스미가세키CC(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79타로 오전 11시 45분 현재 공동 2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결과에는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인비는 "5년 동안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과정은 전혀 아쉽지 않은데 결과는 아쉽지 않다고 말 못 할 것 같다. 생각보다 게임이 풀리지 않아서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올림픽 무대는 그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 후배들에게 올림픽 출전을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인비는 "리우 대회 이전까지의 내 골프는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는 스타일이었다. 미끄러져가듯 편안하게 대회들을 치렀다"며 "하지만 리우 이후로는 젊은 선수들과 매주 경쟁하면서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5년이었다"고 했다. 그 5년 동안 자신의 위치를 지키도록 선명한 목표가 되어준 것이 바로 태극 마크였다는 얘기다.
박인비는 "두 번 참가해봤는데, 올림픽 무대는 운동선수라면 모두 한 번 이상씩 와서 경험해 봤으면 하는 곳이다. 훌륭한 후배들이 많은 데 자리가 많지 않아 안타깝지만 다들 좋은 성적 내서 파리 대회 때 참가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제 그의 목표는 메이저 우승이다. 박인비는 "곧 브리티시 오픈도 열리고 대회가 이어진다.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는데 그게 잘 안 나온다. 다음 목표는 메이저 우승”이라고 했다.
2024년 파리올림픽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리우부터 지금까지 5년이 걸렸고 다음 파리 올림픽까지 3년이 남았는데, 지금부터의 3년은 지금까지의 5년보다 훨씬 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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