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대세' 넬리 코르다 금메달

입력 2021-08-07 16:24   수정 2021-09-30 11:39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서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2·미국)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코르다는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CC(파71·6648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 최종합계 17언더파 198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올해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승을 거둔데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대세'를 입증했다. 공동 2위로 마쳐 연장전을 벌인 이나미 모네(22·일본)와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4)가 각각 은·동메달을 가져갔다.

코르다는 3라운드까지 공동 2위 선수들을 3타 차로 따돌려 여유롭게 금메달에 다가가는 듯했다. 그런데 마지막 4라운드에서 치열한 추격전이 벌어졌다. 코르다가 7번 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한 사이 리디아 고, 아디티 아쇼크(인도)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래도 코르다는 8번 홀(파5)에서 6.38m 롱퍼트에 성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9번 홀(파4)과 10번 홀(파3)까지 3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여 다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두 번째 위기는 막바지에 찾아왔다. 태풍 영향으로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약 50분 중단되기 전까지 코르다는 2개 홀을 남겨두고 여전히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번에는 이나미가 1타 차로 코르다를 위협했다. 세계랭킹 28위인 이나미는 경기가 재개된 직후 17번 홀(파4)에서 버디에 성공, 공동 선두가 됐다. 하지만 18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리는 실수를 하면서 보기를 적어냈고 1타 차 공동 2위로 내려왔다. 코르다는 17번 홀과 18번 홀을 차분하게 파로 지키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공동 2위를 기록한 이나미와 리디아 고는 18번 홀에서 연장전을 벌였다. 여기서 파를 기록한 이나미가 은메달, 보기를 적어낸 리디아 고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리디아 고는 리우올림픽 은메달을 이어 2회 연속 메달에 성공했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세계 랭킹 2위 고진영(26)과 랭킹 4위 김세영(28)이 공동 9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세계 랭킹 6위 김효주(26)는 이날 4타를 줄여내 공동 15위(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세계 랭킹 3위이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33)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23위를 차지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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