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대회에 입상한 한국 메달리스트 가운데 병역특례 혜택 대상자는 김제덕(양궁), 안창림, 장준(태권도) 등 3명이다.
7일 병무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병역법 시행령 제68조는 올림픽에서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에 입상하면 '체육요원'으로 대체 복무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육상 높이뛰기에서 24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경신한 우상혁(25)은 '메달권 턱밑'인 4위로 병역특례 혜택은 받지 못한다.
특히 올림픽을 즐기며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우상혁의 긍정적인 태도는 '메달이 다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확고히 해줬다.
황선우 또한 수영에서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워 국민들의 자존심을 살려줬지만 병역 특혜 대상은 아니다.
병역 특혜 대상자들은 기초군사훈련만 3주간 받은 뒤 복무 기간으로 정해져 있는 34개월간 자신의 특기 분야(종목)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
해당 기간 사회적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한 강습이나 공익캠페인 등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544시간의 의무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면 군 복무로 인정된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앞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21년 도쿄올림픽 야구에서 동메달을 취득하더라도 군 면제 혜택 취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은 무능한 감독의 전략 부재와 선수들의 거듭된 부진으로 졸전의 졸전을 거듭한 결과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면서 "과연 도쿄올림픽에서 야구팀이 국위 선양을 했다고 누가 생각하겠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적으로도 열악한 상황에서 4년간 땀 흘리며 비록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유의미한 순위를 기록한 다른 선수들에 비해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야구 대표팀에 대해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운 것은 앞서 국내 리그 원정 경기중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호텔서 술판을 벌였다가 태극마크를 반납한 선수가 발생하는 등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올림픽만을 바라보며 아마추어 팀에서 구슬땀을 흘려온 선수들과 프로야구 선수로 고액 연봉을 받으며 6개 팀 가운데 3개 팀에 메달을 주는 종목이 동일한 선상에 서는 것이 과연 공정하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네티즌들은 단순 메달 획득으로 군 면제를 일괄 적용하는 현 병역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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