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을 중심으로 구성된 여자 배구 대표팀은 8일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해 최종 4위로 올림픽 일정을 마쳤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를 은퇴하기로 한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경기였다. 한국 여자 배구는 당초 목표였던 '8강 진출'을 초과 달성해 4강까지 오르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어도 박수를 받았다.
남자 높이뛰기에서 2m 35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4위에 오른 우상혁은 아쉽게 메달을 아깝게 놓쳤지만, 밝은 표정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그는 경기 후 “행복한 밤이다.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하며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남자 스프링보드 3m에서 역대 한국 다이빙 최고 성적을 기록한 우하람도 4위 아쉬움을 드러내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우하람은 "이번에는 4위 했으니 다음번에는 한 단계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며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 최초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배드민턴에서도 감동적인 4위가 나왔다. 여자복식 이소희-신승찬(이상 27·인천국제공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동료인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에게 아쉽게 패해 4위를 거뒀다. 이소희-신승찬은 미안해하는 김소영-공희용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동료애와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줬다.
근대5종에서도 4위를 기록해 눈물을 보인 정진화(32·LH)도 동메달을 목에 건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를 끌어안고 축하해줬다. 정진화는 "4등의 주인공이 내가 됐다"면서도 "그래도 다른 선수 등이 아닌, 웅태 등을 보면서 결승선을 통과해서 마음이 좀 편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4위를 차지하며 이 종목 한국 최고 기록을 쓴 한대윤(33·노원구청)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제가 조금이나마 속사권총을 알리는 데 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