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숙명여대는 2020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종합형에 선정됐다. 서울시 캠퍼스타운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숙명여대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단위형 사업을 탄탄하게 진행한 경험이 있다.
김철연 숙명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은 “숙명여대는 ‘청년 창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네오 앙트러프러너십 사업’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촘촘한 그물망식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7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에서 김 단장을 만났다.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본다면
“숙명여대는 3년간 단위형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그 노하우가 바탕이 돼 종합형 사업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숙명여대는 단위형 사업으로 무엇보다 지역 상권 살리기에 집중했다. 대표적인 것이 용문 전통시장과 협업한 사업들이다. 숙명여대는 용문 전통시장과 협업해 상권을 활성화하고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했다. 독립로드, 청년영화제, 지역 음악회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용산 문화 벨트를 구축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숙명여대가 종합형으로 선정될 수 있던 비결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숙명여대는 3년 동안 단위형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종합형 사업은 단위형부터 이어온 사업을 지속하면서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종합형 사업은 창업 지원 비중이 높아진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역량도 중요하다. 숙명여대는 그동안 창업 프로그램 역시 다양하게 진행해 왔는데, 이런 부분이 종합형 사업에 선정된 비결인 것 같다.”
종합형 사업의 가장 큰 이슈는 무언가
“청년 창업 육성이다. 숙명여대는 종합형 사업에 선정된 지난해부터 창업 공간 조성에 집중했다. 현재 숙명여대는 용산구와 학교 내에 총 4개의 창업 공간(CROSS Campus 전자랜드, CROSS Campus 창터, 용산청년창업지원센터, 가치가게 용문)을 조성했다. 4개의 창업 공간에는 7월 기준 47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하반기 숙명여대 국제사관 건물을 리모델링한 CROSS Campus 청파를 개소해 10개 창업팀을 추가로 발굴할 예정이다.”
숙명여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은
“지원 분야가 넓은 것이 강점이다. 숙명여대는 소셜벤처, 푸드, 소프트웨어(SW), 크리에이터 등의 창업 분야를 지원한다. 용산구에 있는 창업 공간들이 서울의 중심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한 것도 강점이다. 기업들도 이 부분을 만족해한다. 이 밖에도 ‘창업가 자녀 숙명 어린이집 입소 지원’ 등을 운영해 창업가들은 오롯이 창업에 집중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입주기업은 어떻게 선정하나
“입주기업은 평가를 통해 선정한다. 창업기업의 시장성과 사업성을 평가하기 위해 교수,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 등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한다. 숙명여대가 운영하는 데모데이 등 창업 프로그램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창업팀에게도 특전으로 창업 공간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숙명여대 창업 육성 프로그램은 성장단계별로 ‘Wake-Up’ ‘Start-Up’ ‘Scale-Up’ 프로그램으로 나눠 운영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스노우 랩시리즈다. 스노우 랩시리즈는 스노우 소셜벤처 랩(소셜벤처 특화), 스노우 푸드 랩(푸드창업 특화), 스노우 소프트웨어 랩(SW창업 특화)으로 구성돼 있다. 분야별로 전문 교육이 이뤄지며 각 랩 프로그램 종료 시 통합 데모데이를 개최해 우수자에게 상금도 제공한다. 이외에 기초 BM 교육(창업숙숙 아카데미), 스노우 창업톡톡(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특강 및 네트워킹), 입주기업 정보공유 네트워킹(숙캠데이), 전문가 상담 프로그램(오피숙 아워)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입주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가 있다면
“중동 전문 이커머스 플랫폼 ‘UNNNI’을 운영하는 아부하킴을 꼽을 수 있다. 아부하킴은 현금 결제를 선호하는 중동 소비자 문화를 반영한 현금착불결제 서비스 COD(Cash on Delivery)를 도입해 현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리뷰 기반 온라인 드럭스토어 ‘레몬박스’도 우수 기업으로 꼽힌다. 우수한 원료를 사용해 정직한 가격에 판매하는 ‘인생’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숙명여대 재학생이 창업한 데이터사이언스 특화 교육 플랫폼 ‘휴마인’은 성인 직무교육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푸드 스타트업 ㈜더소스랩은 짜먹는 청양고추 소스를 개발했다. 현재는 숙명여대 식품영약학과 주나미 교수와 협력을 통해 아이템을 개발 중이다.
산업용 드론을 제조 개발하는 ㈜써드아이로보틱스는 지난해 수직이착륙 고정익 드론 솔루션 ‘써드아이 지호(THIRDEYE JI-HO)’를 출시해 국내외 산업용 드론 시장에 진출해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투자유치와 판로개척을 위한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
“하반기 기업투자설명회(IR)를 개최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대표들이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 등 투자자 앞에서 피칭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본다. 판로개척을 위해 소비재 등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제조업 기업을 위해 ‘구매상담회’를 개최한다. 구매상담회는 스타트업과 소셜마켓 MD가 일대일 상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업 교육도 진행하나
“숙명여대는 기초창업 교육인 ‘창업숙숙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은 재학생 반과 용산구 주민을 포함한 일반인 반으로 나눠 진행된다. ‘스타트업과 기업가 정신’ ‘고객 니즈 발굴 프레임워크’ ‘창업 아이디어 개발’ ‘고객 가치제안 디자인’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계획서’ 등 창업 준비에 필요한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 총 12강으로 구성됐다.”
지역 사회와 연계해 지원하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나
“용산청년창업지원센터 운영을 꼽을 수 있다. 용산청년창업지원센터는 용산구와 숙명여대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용산구는 창업 공간 제공 및 시설운영을 담당하고 숙명여대는 창업팀 모집과 선발, 프로그램 지원 등을 맡고 있다. 지자체와 대학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는 대표적인 성과 사례로 꼽힌다.”
앞으로의 목표는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캠퍼스타운 출신 기업이 지역 사회에 오래 머무르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사회 환원 등 선순환적 창업 생태계가 갖춰지길 기대하고 있다. 종합형 캠퍼스타운 사업을 통해 구축된 모델이 중단되지 않도록 자생적인 지역발전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다.”
김철연 숙명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
숙명여대 ICT융합공학부 IT공학전공 교수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혁신위원(2019~2020)
가천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2010~2016)
미국 국가슈퍼컴퓨팅응용센터(NCSA) 연구조교(2006~2007)
㈜엔트로스 기술이사(2000~2002)
㈜아이큐브 연구원(1998~2000)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공학박사(2010)
서울대 인지과학협동과정 공학석사(1998)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공학사(1996)
jinho2323@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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