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고 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정농단 사건 취재기자 출신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8일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은 돌고래가 아니라 박쥐"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윤석열과의 두 차례 만남이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첫 만남 당시) 박근혜 특검이 꾸려지기 전 윤석열로부터 저녁 한번 하자는 제안이 왔으며 취재로 정신이 없어 약속 시각에 1시간이나 늦었지만, 윤석열은 내내 공손했다"며 "(윤석열은) 한겨레가 지난 두 달 동안 끈질기게 추적보도 하는 걸 가슴 졸이며 지켜봤고, 그 덕에 제가 명예를 되찾을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검팀의 수사가 마무리돼가던 2월, 윤석열로부터 소주 한잔 하자는 연락이 왔다. 첫 번째 만남이 정중했다면 두 번째 만남은 유쾌했다"며 "자정이 넘도록 윤석열은 박근혜 수사에 얽힌 무용담을 펼쳐 보였고, 윤석열이 ‘말술’임을 몸으로 확인한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을 돌고래라고 했다"며 "돌고래의 특징 중 하나가 의리인 데 문재인 대통령을 대하는 윤석열의 태도 어디에도 돌고래는 없다"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윤 전 총장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은) 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총장이 박 전 대통령 장기 수감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특검이 아닌 검찰로 돌려 지지세를 확장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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