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이마트24가 '리셀테크'(리셀+재테크)족을 위해 명품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고 9일 밝혔다. 리셀테크란 리셀(resell)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명품이나 운동화 등 한정판 상품을 구입한 후 이를 되팔아 수익을 창출하는 형태의 재테크를 뜻한다.
이마트24는 이달 말까지 컵얼음에 부어 마시는 파우치 음료를 구매하면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명품백을 제공한다. 참여를 원하는 소비자는 파우치 음료를 구매하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통합바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스캔 시 앱 이벤트 페이지에 스탬프가 생성되며 이 스탬프를 5개 모으면 명품백 경품 이벤트에 자동으로 응모된다. 파우치 음료 1개당 스탬프 1개가 생성되며, 한 번에 5개를 구매에도 스탬프 5개가 모아진다.
이마트24는 이달 말 이벤트 종료 후 응모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명품백 및 지갑을 선물한다. 1등에게는 샤넬 '보이 샤넬 플랩백'(1명), 2등은 구찌 '패들락 미니백' (3명), 3등은 프라다 '패디드 미디어 클러치'(5명), 4등 보테가베네타 '3단 폴더형 지갑'(10명), 5등 스타벅스 모바일상품권 1만원권 (100명)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당첨자는 다음 달 7일 발표 예정이다. 행사에는 만19세 이상만 참여할 수 있다.
이마트24가 명품을 경품으로 내건 것은 편의점 주요 고객인 20~40대의 명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명품을 중고로 사고파는 중고거래인 명룸 리셀테크가 활발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하나카드 온라인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한 '세대별 온라인 소비 행태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30대 온라인 명품 구매 결제 금액 비중은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40대까지 더하면 이 비율은 88%에 달한다. 아울러 지난 해 중고거래 관련 카드 결제 규모는 20~30대가 6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마트24는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8월 주요 상품군 중 하나인 파우치 음료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 파우치음료는 7~8월 두 달 동안 한 해 판매량의 약 40%가 판매되는 제품이다. 그중에서도 8월 매출이 가장 높은 상품군이다.
이마트24는 이번 행사로 파우치 음료의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부터 리셀테크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위한 한정판 스니커즈 이벤트를 시작한 결과 이달 3일~5일까지 3일간 이벤트 행사상품인 김밥·주먹밥·샌드위치·햄버거 매출이 직전 주 동기간 대비 31% 증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특정 상품군이 직전 주 대비해서 30% 이상 증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젊은 층 고객들의 관심을 모으는 50만~100만원대의 한정판 스니커즈 경품이 호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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