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처럼 불어서 먹는 젤리, 종이처럼 접어서 먹는 사탕….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면서 먹는 ‘토이캔디(toy+candy)’가 인기를 끌고 있다. 10·20대가 많이 찾는 편의점이 주요 판매처다. 짧은 동영상 앱 ‘틱톡’에서 토이캔디 유행이 빠르게 번지고 있는 영향이라는 게 유통가의 분석이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토이캔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3% 늘었다. 일반 초콜릿(17.9%), 사탕(16.7%)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요즘의 토이캔디는 초콜릿에 장난감을 동봉하거나 장난감 속에 사탕을 넣었던 옛날의 단순한 토이캔디에서 한 단계 발전한 제품들이다. 사탕 자체가 장난감이 되며 제품의 맛보다도 재미에 집중한다. CU 관계자는 “틱톡의 인플루언서들이 토이캔디를 체험해보는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젊은 층들이 영상 속 제품을 사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U가 이달 단독 출시한 ‘매직버블’ 젤리는 끈적끈적한 젤리를 빨대로 풍선처럼 불거나 감아 먹는 제품이다. 틱톡에서 관련 영상이 인기를 끌자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스테디셀러인 ‘하리보 젤리’를 제치고 반짝 1위를 했다. 이 같은 열풍에 올라타기 위해 세븐일레븐은 지난 5일 얇은 종이처럼 펼쳐진 사탕을 접어먹는 멕시코 제품 ‘슬랩스’(사진)를 출시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해외직구를 해야 구할 수 있는 제품을 담당 상품기획자(MD)가 수소문해 입점시켰다”고 말했다.
CU에서 토이캔디 매출은 1년 전만 해도 30·40대 비중이 60%를 넘었다. 3~7세 미취학 아동들에게 부모가 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엔 10·20대 젊은 층의 매출 비중이 확 커졌다. 지난달 기준 10·20대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44.0%로 전년 동기(22.2%)의 두 배 수준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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