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갤럭시A22 5G, 갤럭시F42 5G’를 각각 LG유플러스, SK텔레콤 전용 모델로 출시한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이는 신제품 명칭은 ‘갤럭시 버디’, SK텔레콤은 ‘갤럭시 와이드5’인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A22 5G의 출고가는 지금껏 국내에 출시된 5G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갤럭시A22 5G는 영국 베트남 등에 먼저 출시된 스마트폰으로, 현지 판매 가격은 20만원 후반대다. 그간 국내 최저가 5G폰은 KT가 지난 5월 ‘갤럭시A32 5G’를 리브랜딩해 선보인 ‘갤럭시 점프’(출고가 39만9300원)였다.
갤럭시A22 5G는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특징이다. 저렴한 제품임에도 6.5인치 대화면 풀(F)HD 디스플레이, 후면 4800만 화소 트리플(3개) 카메라, 5000㎃h 대용량 배터리 등 준수한 스펙을 갖췄다. 이외에 90㎐(헤르츠) 화면 주사율, 15W 고속충전, 저장 용량을 1TB(테라바이트)까지 늘릴 수 있는 마이크로 SD카드, 측면 지문인식 센서 등도 지원한다. 갤럭시F42 5G 스펙은 갤럭시A22 5G와 거의 동일하다.
삼성전자가 초저가 5G폰을 통해 국내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다음달 강력한 경쟁자인 애플의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아이폰13 5G’ 시리즈 출시가 예정돼 있어서다.
김성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엔트리(저가)급 제품까지 5G를 도입하고 다양한 지역별 수요에 대응하겠다”며 중저가 5G폰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수익성 제고는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한 폴더블폰 신제품이 맡는다. 삼성전자는 11일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Z폴드 3’ ‘갤럭시Z플립 3’ 등을 공개한다. 전작보다 카메라, 디자인 등 상품성을 개선하면서도 가격은 40만원가량 낮췄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화력을 집중하고자 매년 하반기 선보였던 ‘갤럭시노트’를 올해 공개하지 않는 강수까지 뒀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폴더블폰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초저가 스마트폰에도 5G를 적용하는 등 점차 5G폰 출시 비중을 늘리자, 업계에선 그간 주를 이뤘던 LTE에서 5G로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조사와 통신사가 함께 5G 모델을 출시하면 LTE 요금제로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 통신 3사는 올 하반기 LTE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 5G 가입자 수도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LTE 가입자는 5116만9843명, 5G 가입자는 1584만1478명으로 집계됐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5G 스마트폰 출시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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