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보던 히어로들이 나타났다" 극장가 들썩

입력 2021-08-09 17:57   수정 2021-08-09 23:34

DC, 마블 등 해외 히어로물 명가들의 신작이 잇달아 공개되면서 침체한 영화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7월 개봉한 마블의 ‘블랙위도우’에 이어 다양한 히어로물과 캐릭터를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젊은 관객들이 대거 극장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안티 히어로들의 도전 ‘더 수어사이드…’
DC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지난 4일 개봉 직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고, 9일 기준 28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DC의 이전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새로운 시리즈지만, 완전히 다른 내용과 캐릭터들을 내세웠다.

이번 영화는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만든 제임스 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마블과 경쟁 관계인 DC로 넘어온 건 감독은 암울한 이전 시즌과 전혀 다른, 코믹하면서도 발칙하고 기괴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이야기는 나쁜 악당들인 ‘안티 히어로’가 자신들의 감형과 석방을 위해 비밀작전에 참여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고 있다. 건 감독은 “나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끌린다”며 “특히 안티 히어로들이 어떤 일을 겪으며 선함을 가지고 새 인생을 살 수 있는 과정에 흥미를 느끼고 담았다”고 말했다.
평범한 인물이 영웅이 되는 ‘프리가이’
11일 개봉하는 ‘프리가이’는 20세기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월트디즈니가 배급한다. 평범한 인물이 히어로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블의 히어로물 ‘데드풀’의 주인공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 ‘가이’ 역을 맡았다. 가이는 자신이 사는 세상이 게임 속이며, 곧 이 세상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세상이 파멸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용기를 내 앞장선다. 레이놀즈는 “보통 ‘히어로’라고 하면 어려운 상황에서 ‘짜잔’하고 나타나서 사람들을 구해주는 장면을 떠올리겠지만 막상 일상을 보면 평범한 사람들이 그런 영웅적인 행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가이가 사는 세상이 게임 속인 만큼 게임 세계의 신기한 광경이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숀 레비 감독은 “게이머들의 문화, 게임 배경 등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어 게임업체 등에 문의하며 최대한 화면에 옮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마블의 첫 동양인 히어로 ‘샹치와…’
마블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다음달 개봉해 히어로물 열풍을 이어간다. 이 작품은 마블의 새로운 히어로 탄생을 예고해 개봉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샹치는 초인적 능력으로 수세기 동안 어둠의 세상을 지배해온 아버지 웬우 아래에서 자라며 최고의 암살자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는다. 그러나 샹치는 이를 거부하고 평범한 삶을 선택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습격을 받고 자신의 운명을 깨달은 뒤 슈퍼 히어로로 거듭난다.

넷플릭스의 ‘김씨네 편의점’으로 알려진 중국계 캐나다인 배우 시무 류가 샹치 역을 맡았다. 마블의 첫 동양인 타이틀롤 히어로다. 아버지 웬우 역은 량차오웨이(梁朝偉)가 연기해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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