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가 시작된 지난 1월 1일 새벽 0시0분. 광주광역시 문화여성병원에서 4.2㎏의 남자 아이 ‘봄이’가 태어났다. 광주시는 봄이 부모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출생육아수당 신청 방법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소개했다.
광주시가 이런 노력을 꾸준히 이어온 결과 최근 출생아 수 증가 등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맘(MOM) 편한 광주’를 기치로 내건 ‘광주형 출산 장려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 지역 출생아 수는 2018년 처음으로 1만 명 이하(9105명)로 떨어졌다. 이에 광주시는 2019년 7월부터 민·관·학 협력체계를 구축해 저출산 극복 정책개발 태스크포스(TF) 운영에 들어갔다. 곽현미 시 여성가족국장은 “광주는 맞벌이 가구가 6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고, 경력 단절 여성 비율도 전국 평균(51.2%)보다 높다”며 “여성 경제활동을 위한 제도적 돌봄 지원 확대 등 새로운 정책 개발이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난임 시술비 추가(연 4회) 및 한방 난임 지원, 난임부부 건강 프로그램 등의 정책을 실시해 올 상반기 임신 성공 사례가 953건에 달했다. 2019년엔 만 5세 이하 영유아가 있는 부모에게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24시간 긴급아이돌봄센터’도 설치했다. 이 센터는 올 상반기 총 1456시간(226건)을 운영해 지난해 상반기 성과(1401시간·180건)를 훌쩍 뛰어넘었다. “아이 돌봄의 공공성을 강화한 데 따른 성과”라는 게 지역 전문가들 설명이다.
광주시는 올해 첫 아이 임신 전 부부의 건강검진과 임산부·신생아의 산후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등 신혼부부와 임산부 지원 정책을 늘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시는 전국 첫 돌봄정보 통합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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