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소리' 늘어나는 광주

입력 2021-08-09 17:58   수정 2021-08-17 15:56


2021년 새해가 시작된 지난 1월 1일 새벽 0시0분. 광주광역시 문화여성병원에서 4.2㎏의 남자 아이 ‘봄이’가 태어났다. 광주시는 봄이 부모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출생육아수당 신청 방법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소개했다.

광주시가 이런 노력을 꾸준히 이어온 결과 최근 출생아 수 증가 등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맘(MOM) 편한 광주’를 기치로 내건 ‘광주형 출산 장려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년 만에 합계 출산율 증가세로
9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지역 출생아 수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다섯 달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28일 통계청이 내놓은 ‘5월 인구동향’에서 광주시의 출생아 수는 683명으로 집계돼 작년 같은 달(604명)보다 79명(13.1%) 늘었다. 올해 누적 출생아 수는 34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86명)보다 265명 증가했다. 광주시의 올 1분기 합계 출산율은 0.96명으로, 전국 평균(0.88명)을 웃돌았다. 올 1분기 합계 출산율이 늘어난 곳도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가 유일했다.


광주 지역 출생아 수는 2018년 처음으로 1만 명 이하(9105명)로 떨어졌다. 이에 광주시는 2019년 7월부터 민·관·학 협력체계를 구축해 저출산 극복 정책개발 태스크포스(TF) 운영에 들어갔다. 곽현미 시 여성가족국장은 “광주는 맞벌이 가구가 6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고, 경력 단절 여성 비율도 전국 평균(51.2%)보다 높다”며 “여성 경제활동을 위한 제도적 돌봄 지원 확대 등 새로운 정책 개발이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생애주기별 출산 장려책 도입
광주시는 만남, 결혼, 임신, 출생, 육아·돌봄, 일·생활 균형 등 여섯 단계에 걸쳐 28개의 생애주기별 출산 장려 정책을 펴고 있다. 올해부터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출생육아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출생아 한 명당 축하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생후 24개월까지 매월 20만원씩 육아수당을 준다.

지난해에는 난임 시술비 추가(연 4회) 및 한방 난임 지원, 난임부부 건강 프로그램 등의 정책을 실시해 올 상반기 임신 성공 사례가 953건에 달했다. 2019년엔 만 5세 이하 영유아가 있는 부모에게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24시간 긴급아이돌봄센터’도 설치했다. 이 센터는 올 상반기 총 1456시간(226건)을 운영해 지난해 상반기 성과(1401시간·180건)를 훌쩍 뛰어넘었다. “아이 돌봄의 공공성을 강화한 데 따른 성과”라는 게 지역 전문가들 설명이다.

광주시는 올해 첫 아이 임신 전 부부의 건강검진과 임산부·신생아의 산후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등 신혼부부와 임산부 지원 정책을 늘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시는 전국 첫 돌봄정보 통합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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