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오는 1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3종이 신규 상장돼, 2002년 ETF시장이 개설된지 19년만에 상장종목 수가 500개를 넘어 502개가 된다고 9일 밝혔다.
다음날 상장될 ETF는 ‘타이거(TIGER) 차이나반도체 팩트셋(FACTSET)’, ‘타이거 Fn반도체 톱(Top) 10’, ‘타이거 차이나클린에너지 솔랙티브(SOLACTIVE)’ 등 3종이다.
국내 ETF 시장은 2002년 10월 코덱스(KODEX)200을 비롯한 4개 종목으로 시작됐다. 2006년에는 업종 섹터 ETF가, 2007년부터는 해외형 ETF가 각각 상장되며 외형을 키웠다. 특히 해외형 ETF 종목들은 기존 해외펀드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하게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했다고 한국거래소는 자평했다.
ETF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건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다. 그전까지는 주식형 상품에 한정돼 있었지만, 자본시장법 시행을 계기로 기초자산과 운용방법이 다양해진 덕이다.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들었던 채권, 금, 원유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가 상장됐다.
주가지수의 반대 방향으로 수익이 결정되는 인버스 상품은 2009년에, 주가지수 변동폭의 두 배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레버리지 상품은 2010년에 각각 거래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실물운용이 어려운 해외 자산에 대한 합성운용 방식의 ETF 상장제도가 도입돼 ETF 상품의 다양성이 확대됐다.
이 같은 제도개선 덕에 국내 ETF 상장 종목 수는 2011년 7월 100개를, 2016년 1월 200개를 각각 돌파했다.
이후에도 ETF 기초자산의 다양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2017년에는 채권형 액티브 상품이, 작년에는 주식형 액티브 상품이 각각 상장됐다. 또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미래차, 신재생에너지 등 투자 수요가 높은 신산업 관련 상품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자산규모와 거래액도 빠르게 늘었다.
ETF 종목의 순자산총액은 시장이 개설된 2002년에는 3444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8월6일 기준 61조8562억원으로 약 180배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8월6일까지 평균 3조1741억원으로, 시장이 개설된 2002년의 327억원 대비 97배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한국의 ETF 시장의 상장 종목 수 기준으로 글로벌 7위(아시아 2위)에,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11위(아시아 4위)에, 일평균거래대금 3위(아시아 2위)에 각각 랭크돼 있다.
한국거래소는 앞으로도 투자자의 수요에 맞춘 투자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선택의 폭을 넓히도록 지원하는 한편, 파생형 상품에 투자하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품별 속성 및 위험성에 대한 투자자 교육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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