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렉키로나 흡입제형' 호주 임상 1상 승인

입력 2021-08-10 09:27   수정 2021-08-10 09:28

<p> ≪이 기사는 08월 10일(09:27)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매체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은 호주 의약품관리국(TGA)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 흡입제형’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고 10일 밝혔다.

흡입형 렉키로나는 코로 약물을 흡입해 기도 점막으로 항체를 전달하는 방식의 코로나19 치료제다. 호주 1상은 건강한 피험자 24명에게 흡입형 렉키로나를 투여해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인할론바이오파마와 작년 7월 흡입형 렉키로나에 대한 개발 논의를 시작했다. 양사는 흡입형 약물이 호흡기로 잘 전달되려면 약물 입자의 크기가 중요하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흡입기를 통한 렉키로나의 입자 크기가 호흡기로 전달되기에 적합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인간의 기도 점액 환경에서 흡입형 렉키로나가 코로나19 유사입자를 포획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양사는 지난 1월에 설치류(RAT)를 대상으로 흡입형 렉키로나의 반복 투여에 대한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인했다.

호주 1상이 종료된 이후에는 연내 임상 2상을 통해 유효성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2상은 글로벌 임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임상 국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경증 및 중등증 외래 환자에 대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다는 목표다. 향후에는 무증상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적용범위의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흡입제형 렉키로나가 호흡기를 통해 폐로 약물을 직접 전달하기 때문에 환자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항체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출시되더라도 항체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판단이다.

현재 판매 중인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인 ‘디아트러스트’와의 동반 상승(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15분 내에 코로나19 진단 결과를 확인하고 확진 판정 및 처방을 받아 스스로 흡입형 렉키로나를 투여할 수 있다면, 의료 현장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흡입형 렉키로나의 개발 속도를 높여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공하겠다”며 “회사 차원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해 사태 종식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차세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예방과 진단, 치료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겠다는 계획이다.

박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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