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도미니카와 싸울 때 역전을 시켜 이제 됐구나라고 했는데 다시 크게 역전될 때 그런 모양을 보였다"며 "제가 볼 때도 안 좋아 보였는데 팬들에게 더 안 좋게 보였던 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는 코칭스태프나 각 구단에서 늘 교육을 시켜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든다"고 했다.
올림픽 전 일부 선수들의 술자리 논란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올림픽도 가기 전에 방역수칙 안 지키며 술 마시고, 올림픽 도중 강백호 선수의 그런 행동, 외국인 선수의 대마초 사건" 등을 언급하며 "귀찮아도 계속 교육을 시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즘 초등학생들도 훈련할 때 마스크를 쓴다. 어린이들도 땀을 뻘뻘 흘려가며 방역수칙을 지키는데 프로선수들은 단단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라고 비판했다.
김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 올림픽에 나갔으니 선수들이 제대로 뛰었겠나"라며 "KBO도 중심을 잡고 잘못한 이가 있으면 재발 방지를 위해 엄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최악의 경기력 속에 4위에 그쳤다. 지난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패했다.
패색이 짙던 8회 초 강백호가 더그아웃 펜스에 몸을 기댄 채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심드렁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혔다.
박찬호 KBS 해설위원은 "강백호의 모습이 잠깐 보였는데요. 이러면 안 됩니다. 더그아웃에서 계속 파이팅하는 모습 (필요하다). 질지언정 우리가 보여줘서는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됩니다. 계속해서 파이팅해야 합니다"라고 쓴소리 했다.
포털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강백호에 대한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강백호 개인 인스타그램에도 악플이 쏟아져 결국 댓글창을 닫았다.
네티즌들은 "팀이 지고 있는데 그렇게 밖에 못하느냐", "생각할수록 열 받는다. 앞으로 껌 씹지 말라", "강백호가 아니라 껌백호"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백호 태도를 비난했다.
김경문 감독은 귀국 후 인터뷰를 통해 "야구계가 여러 가지로 안 좋은 것만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며 "강백호에게 물어보니 경기에서 이기고 있다가 역전되는 순간 어떤 행동을 했는지 모르고 있더라"라고 두둔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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