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감사보고서에 영업 불확실성을 강조한 상장법인이 크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올 3월 말 기준 상장법인 2364곳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2020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강조사항을 기재한 상장법인은 전년 250곳에서 630곳으로 부쩍 많아졌다. 강조사항은 감사의견의 적절성엔 영향이 없지만 재무제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내용이다.
영업환경 불확실성을 강조사항으로 기재한 상장법인은 전년 19곳에서 올해 369곳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언급됐다. 아울러 감사인을 변경한 상장법인이 많아지면서 전기 재무제표에 대한 수정이 강조사항으로 기재된 상장법인도 24곳에서 107곳으로 증가했다.
한편 감사보고서 관련 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법인 비율은 97%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법인은 71곳으로 전년 대비 6곳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57곳이 자산규모 1000억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비적정 의견 종류를 보면 감사인과 경영자 간 의견 불일치가 심각한 의견 거절이 65곳, 의견 거절까진 아니지만 의견 불일치가 있는 한정 의견이 6곳으로 나타났다. 비정적 의견 사유로는 자료 부족에 따른 감사범위 제한이 63곳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활동 존속에 우려가 있는 계속기업 불확실성도 32곳으로 조사됐다.
4대 회계법인(삼일, 삼정, 한영, 안진)의 감사인 점유율은 31%로 전년 보다 7.2%포인트 줄었다. 이재훈 금감원 회계관리국 팀장은 "중소 상장법인이 4대 회계법인이 아닌 다른 회계법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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