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만큼 찌고 움직인 만큼 빠진다는 상식을 벗어나 가만히 앉아서 살을 뺄 수 있다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최근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공포 영화를 보면 가만히 앉아서도 살이 빠지는 효과가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 연구진이 10명의 실험 참가자들 대상으로 ‘공포 영화 감상 시 소모되는 열량’을 측정한 결과 공포 영화를 보는 것은 일반 영화를 보는 것보다 3배 이상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한다고 밝혔다.
공포 영화 감상 시 소모되는 열량은 평균 113칼로리(1편, 90분 기준)로 이는 약 30분간 걷기를 해야만 소비되는 열량이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고전 공포 영화를 시청하게 한 뒤 그들의 심박 수, 산소량,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해 소비한 열량을 계산해 보니 위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며 “짧은 순간 공포를 느끼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생하는 아드레날린이 식욕 저하 등의 다이어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발표한 실험한 영화 중 소비 열량이 큰 순서는 1위 샤이닝 (184칼로리), 2위 죠스 (161칼로리), 3위 엑소시스트 (158칼로리), 4위 에일리언 (152칼로리), 5위 쏘우 (133칼로리) 등이 차지했다.
공포 영화를 보면 칼로리를 소모가 많아 살이 빠진다는 게 정말 믿을만할까.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론상으로는 그럴듯하지만 큰 효과는 없을 것이다"라고 추정했다.
강 교수는 "90분 공포 영화 감상에 113칼로리라면, 그냥 앉아있을 때의 안정 시 대사량(80~90칼로리 추정)과 별 차이가 없다"면서 "안정 시 대사량을 빼면 미미한 변화일 뿐이다. 심박수를 높이는 운동을 하고 식단조절을 해야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라고 일축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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