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곡’으로 번역되는 판타지아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상상을 펼치는 곡이다. 반면 ‘푸가’는 대위법의 복잡한 규칙을 지켜야 한다. 이렇듯 자유분방함과 엄격함의 대조가 이 곡의 큰 매력이다. 그런데 ‘프렐류드(전주곡)’도 바로크 시대에 판타지아와 거의 같은 뜻으로 쓰였다. 이 곡이 ‘프렐류드와 푸가’라고도 불리는 이유인데, 판타지아 부분이 푸가의 전주라고 이해한다면 더 그럴듯한 제목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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