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은 2분기 매출 1조8521억원을 달성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1조1954억원) 대비 54.9%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578억원 적자에서 100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5.4%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지역 매출이 각각 125%, 43% 급증했다. 스텔란티스(199%) 폭스바겐(148%) BMW(72%) GM(69%)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처음으로 최근 네 분기 합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1조원을 넘어섰다. 올 하반기엔 차량용 반도체 부품난 완화, 원재료 가격 안정 등에 따라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이뤄질 본입찰을 앞두고 한온시스템 인수전은 글로벌 업체 간 경쟁으로 뜨겁다. 차량 공조 부문 세계 3위인 프랑스 발레오와 4위인 독일 말레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 등 여러 PEF도 입찰 채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한앤컴퍼니(50.5%)와 한국타이어(19.5%)가 보유한 지분 70%다. 시가총액이 약 8조5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지분 가치만 6조원에 달한다. 인수합병(M&A)업계는 한온시스템이 보유한 전기차 열관리 기술력까지 감안하면 인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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