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근대5종? 중학교 운동회 느낌"…전웅태 인터뷰 논란

입력 2021-08-11 00:34   수정 2021-08-11 06:16



방송인 김어준 씨가 한국 근대5종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전웅태(26) 선수를 인터뷰하면서 "근대5종 경기는 중학교 운동회 느낌"이라는 식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은 전웅태 선수와 전화 통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김어준은 전웅태 선수와 전화 연결이 되자마자 "제가 경기 전체를 보지는 못했고요, 메달 따시는 것은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근대5종에는)수영, 펜싱, 승마, 사격, 육상 다섯 가지 종목이 있지 않느냐"며 "이 종목을 따로따로 국내 대회에 나간다면 예선 통과는 되느냐"고 물었다.

이를 들은 전웅태 선수는 "애매한데 고등학생 이상(수준)은 되는 것 같다"며 "실력 가늠이 잘 안된다"고 답했다. 이에 김어준은 "전문 선수 고등학생 이상은 되는 거냐. 일반인들은 고등학생이 뭐냐 중학생도 못 이긴다"고 했다. 전웅태는 "고등학생(선수)은 이기는 것 같다"며 "한 번도 그렇게 해본 적이 없어 정확히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김어준은 전웅태 선수에게 '근대 5종' 종목 설명을 들은 뒤에는 "사격과 육상을 같이하죠? 지난 올림픽 중계에서 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이상하더라"며 "뛰다가 사격하고 또 뛰고 사격하고, 몇 번이나 하더라"라고 물었다.

전웅태 선수가 사격 경기에 대해 상세히 설명을 했지만 김어준은 "뭔가 중학교 운동회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한 뒤 웃기 시작했다.

또 김어준은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했다. 전웅태 선수는 "자신 있다고 하기보다는 이제 상위권에 랭크가 되고, 종목의 꽃이라고 하는 레이저런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김어준은 "이게 제일 이상해요. 학교에서 운동회 같은 거 하는 느낌"이라고 재차 말했다.

해당 방송을 들은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김어준에 대한 태도를 지적했다.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선수를 불러놓고 부적절한 발언이다" "김어준의 인터뷰 방식이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5개 종목 합계 1470점을 얻어 조지프 충(영국·1천482점), 아메드 엘겐디(이집트·1천477점)에 이어 전웅태 선수가 3위에 올라 동메달을 거머줬다. 1964년 도쿄 대회부터 올림픽 근대5종에 출전해온 한국 사상 첫 메달이다. 이전까지 한국 근대5종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11위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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