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실무진 극비리 방한 SK·LG 만나"…K-배터리 협업?

입력 2021-08-11 10:09   수정 2021-08-11 10:10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개발 실무진이 최근 비밀리에 방한해 LG와 SK그룹 등 국내 기업을 방문하고 관련 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애플 실무진은 애플카 공급망에 합류할 적절한 파트너를 찾기 위한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애플은 현재 자율주행차 출시에 도움이 될 신규 공급업체와 사업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한국에 와서 만난 업체는 SK이노베이션, LG전자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 관계자와도 회동했다고 디지타임스는 전했다.

당초 애플은 애플카에 한국 기업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가 아닌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갈수록 격화하자 애플이 한국 배터리 업체와 협력을 타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애플은 또 미국 외 국가에서 공급업체를 찾고 있지만 애플카에 사용될 배터리만큼은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의 목표 중 하나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도록 공급업체들을 설득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애플카가 오는 2024년 출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모빌리티 컨설팅업체 '내비겐트'의 자동차 전문 분석가 담당인 샘 아부엘사미드 연구원은 "애플이 2024년 자동차를 출시한다는 일정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애플이 자율주행차를 개발할 충분한 자금과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초창기는 대중이 아닌 배달, 승차 공유 등 특정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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