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하 경상원)은 8월의 상인으로 조선 후기 홍어장수로 실학 발전에 영향을 미친 ‘문순득’을 선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문순득(1777~1847)은 전라남도 신안 출신 홍어장수로 장사길에서 풍랑을 만나 지금의 일본, 필리핀을 표류하다 마카오, 관둥, 난징, 베이징을 거쳐 3년 2개월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인물이다.
이후 문순득은 흑산도로 유배온 실학자 정약전을 만나 외국의 풍속이 자세히 담긴 '표해시말'을 저술하는 데 도움을 줬다.
정약전의 동생 정약용은 문순득이 마카오에서 보고 온 화폐 제도를 참고해 조선의 화폐개혁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밖에 문순득은 1801년 국적 불명의 외국인 5명이 제주도에 표류했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조선 왕실에서는 9년 동안이나 본국으로 돌려보내지 못하고 있을 때, 통역으로 나서 표류 선원들이 필리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내 고국으로 돌려보내는 데 기여했다. 조선 왕실은 문순득의 공로를 인정해 종2품 벼슬을 내렸다.
이홍우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원장은 “문순득은 일생에 한번 겪기도 힘든 표류를 두 번이나 겪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조선 최초의 필리핀어 통역관으로 활약하는 등 실학자들의 세계관 확장에 기여한 조선의 마르코폴로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역사 속 이달의 상인’ 관련 자료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홈페이지-알림마당-역사 속 이달의 상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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