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표류한 숙원사업' 평택호관광단지, 연내 개발 시동

입력 2021-08-11 17:54   수정 2021-08-12 02:13

지난 44년 동안 부진했던 경기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평택시는 올해 말 평택호관광단지 토지보상협의를 시작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서 대상 토지의 보상계획이 심의를 통과했다. 시는 다음달부터 11월까지 토지 감정평가를 하고, 12월 보상협의를 추진한다. 평택도시공사를 시행사로 선정해 조성작업을 추진 중이다.


평택호관광단지 조성사업은 현덕면 권관리 일원 66만3115㎡에 총사업비 8009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2023년 상반기 공사를 착공해 2026년 준공이 목표다. 이곳에는 휴양 및 체험형 관광단지와 코로나19 이후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체험, 교육, 여가 활동 등이 가능한 시설을 조성한다.

김종현 시 관광과 주무관은 “평택호관광단지는 1977년 당시 아산호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뒤 2017년 4월 민간투자사업이 적격성 조사에서 탈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평택도시공사로 시행사가 전환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호관광단지에는 이미 2002년 예술관, 2011년 소리터 등 일부 시설이 들어섰다. 대상 부지 조성이 마무리되면 민간사업자 참여를 유도해 관광호텔, 생태체험관, 수상레포츠센터 등 주요 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김재수 평택도시공사 사장은 “호텔 등 숙박시설 2만5785㎡, 상가시설 12만2314㎡, 운동· 오락시설 7만2757㎡ 등을 평택호 주변에 건설해 평택호관광단지를 시의 대표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주요 시설은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민간 분양을 추진하게 된다. 시는 평택호관광단지 개발로 생산유발효과 1395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61억원, 고용유발효과 836명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연간 관광객 수도 1147만 명으로 증가해 지역의 관광산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평택호관광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땅값이 크게 올라 주민들이 토지 보상협의 과정에서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며 반발할 경우 개발사업이 또다시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2019년 12월 민간사업으로 승인된 평택~충남 부여~전북 익산을 연결하는 서부내륙고속도로가 평택호관광단지 중심부를 관통해 단절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시는 국토관리청에 평택호관광단지를 관통하는 전 구간의 교량화 추진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정장선 시장은 “44년을 기다려 이제 개발사업이 본격화하는 만큼 우려되는 문제들을 원만하게 해결하겠다”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경기남부의 대표 휴양 체험형 관광단지로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평택=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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