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빼내야 한다면서 4살 조카를 학대한 혐의로 40대 고모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당시 현장에는 아이의 아빠도 있었다고 11일 JT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당시 4살이었던 A양은 내복차림으로 아빠와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아이를 찾아나선 엄마 B씨는 5시간 만에 남편이 평소 다니던 안산 시내 한 법당에서 두 사람을 발견했다. 현장에는 남편과 스님, A양의 고모가 함께 있었다.
아이를 집으로 데려온 B씨는 딸을 씻기려다 몸 곳곳에서 피멍을 발견했고, A양은 "고모가 나를 누우라고 한 다음에 주먹으로 쿵쿵쿵 때렸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왔는데 아빠가 두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자초지종을 묻는 B씨에게 남편은 "초코볼을 잘못 먹어 빼낸 것"이라고 둘러댔지만, 아이의 고모는 "A양과 B씨에게 귀신들이 가득해 서로 분리되는 순간 귀신들이 나올 수 있다"면서 "고소를 해도 상관없고, 똑같은 일이 생겨도 나는 또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결국 B씨는 지난 달 남편과 고모, 스님을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피해 아동과 엄마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는 가운데 학대 혐의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한편, A양의 고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고, A양의 아빠는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스님은 자신은 말렸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