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계기로 급락한 진단키트주가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유럽과 신흥국에서 진단키트 수요가 다시 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씨젠은 1.94% 오른 7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4.52% 내린 6만1200원에 마감했다. 백신 접종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씨젠은 작년 8월 최고점과 비교해 주가가 50% 이상 하락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진단키트 수출의 65%를 차지하는 유럽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내에서 국경을 이동하려면 진단키트 검사(미접종자 기준)를 받아야 하는데, 검사 결과가 신속항원키트 기준 48시간만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동건 신한금투 연구원은 “유럽에서 접종을 하지 않은 30~40%의 인구 사이에서 수시 진단 수요가 존재한다”며 “국내에서 확인되는 수요 이상의 신속항원키트 수요가 코로나19 완전 종식 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투는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주목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는 유럽과 인도 매출 비중이 각 41%, 32%다. 인도 수출은 하반기부터 본격화된다. 작년 73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아직도 성장할 여력이 많다는 의미다. 실제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5870억원으로 작년 대비 115% 늘어날 것으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전망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달리 씨젠은 올해 역성장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는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5888억원으로 작년 대비 12.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2304억원으로 올해보다 더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증권사들은 내다보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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