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관·'큰손'들이 반등 주도…비트코인 50%·이더리움 72% 급등

입력 2021-08-12 17:40   수정 2021-08-20 16:50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손님을 보며 당혹스러워하던 코인 거래소들이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12일 국내 4대 암호화폐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거래대금은 15조원대를 기록했다. 코인 광풍이 절정으로 치닫던 4월(하루평균 22조원)에는 못 미치지만 6월(하루평균 6조7000억원)보다는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난 규모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동안 관망하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표 코인의 가격 상승세를 보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이 밀고, 이더리움이 끌고

이날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87일 만에 2조달러대로 올라섰다. 암호화폐 매체 디크립트는 “검은 수요일(5월 19일 대폭락) 이후 처음으로 시총 2조달러를 넘어섰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시총 회복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업비트에 따르면 상장 암호화폐 102종 중 100종이 한 달 전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 저점에서 비트코인은 49%, 이더리움은 72% 뛰면서 반등장을 주도했다. 1개월 전만 해도 빨간색(상승)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우울한 장세였음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해외에서는 코인시장 참가자들의 투자 심리가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암호화폐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 정부의 규제에 대한 우려에도 투자자들은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기관 매수세에다 개인투자자의 꾸준한 물량 축적, 암호화폐 스타트업으로의 벤처자금 유입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고 했다. 호주 암호화폐거래소 BTC마켓의 캐럴라인 볼러 최고경영자(CEO)는 “7월에는 큰 거래가 없었지만 8월 들어 월 기준 100만달러 이상을 거래하는 계좌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개미들이 다시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3만달러 선이 붕괴된 이후 쏙 들어갔던 ‘연내 10만달러 돌파’ 등의 장밋빛 전망도 슬그머니 나오고 있다.
‘공포’에 떨던 투자심리 ‘탐욕’으로
업비트가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12일 오후 4시 기준 70.35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극단적 공포(0~20) 공포(21~40) 중립(41~60) 탐욕(61~80) 극단적 탐욕(81~100)의 다섯 단계로 나뉘는데 이 중 ‘탐욕’에 해당하는 값이다. 탐욕 단계는 투자자의 매수 관심이 증가하는 상태를 뜻한다. 올해 5월 11일(71.27) 이후에는 대체로 공포 단계에 놓였으나 지난달 27일(63.86)부터 탐욕 단계로 바뀌었다. 업비트 측은 “가격 상승에 따라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고, 변동성 또한 높아져 단기적 고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현재 장세는 미국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고, 개인보다 기관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눈에 띄는 지표는 ‘김치 프리미엄’이 아닌,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간 비트코인 가격 차를 뜻한다. 한 달 전 0%에 가깝던 것이 요즘 0.1% 수준으로 올라왔다. 미세한 격차로 보이지만 코인베이스에서는 현지 ‘큰손’들의 거래가 많음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차이라는 게 주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오를 때마다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거시경제 변수 많아 장담 못 해”
암호화폐가 고위험·고수익의 ‘위험자산’인 만큼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언제든지 한계를 맞을 수 있다는 경고는 여전하다. 이더리움의 경우 지난 5일 ‘런던 하드포크’(기능 개선 작업)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점 등이 반영돼 가격이 급등했으나 “단기간에 너무 올랐다”는 지적도 많이 나오고 있다. 고팍스 관계자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세, 미국 기준금리 향방 등의 거시경제 흐름을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현우/박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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