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10일 열린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재건축 2건, 리모델링 1건, 신축 1건 등 4건에 대한 건축계획안을 통과시켜 공동주택 3188가구, 오피스텔 50실 등 총 3238가구를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서울시의 인허가 지연으로 주택 공급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강남권 2개 단지가 잇따라 건축심의를 마치면서 주변 재건축 단지들의 인허가도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에도 건축위원회에서 재심 의결이 났다가 이번에 통과됐다. 서울시는 스카이브리지 1곳과 커튼월 등 일부 설계안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단지 일부(196가구)는 3~4인 가구를 위한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조합은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를 받은 뒤 연내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시공사는 롯데건설이다.
최근 3930가구 규모의 ‘잠실주공5단지’(1978년 준공)도 3년 만에 교육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면서 건축심의를 마친 미성·크로바 등과 함께 잠실 일대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이 단지는 지하철 2호선 방배역과 인접한 데다 학군도 좋아 관심이 높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용 102㎡가 21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에 최근 ‘방배 그랑자이’(758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단지 바로 옆 방배삼익(408가구)과 임광1~3차(734가구) 중앙하이츠(109가구)도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심의에선 양질의 임대주택계획과 친환경 건축계획을 세밀하게 검토해 반영했다”며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인허가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건축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압구정, 여의도, 잠실주공5단지, 대치 은마 등 18개 재건축 단지 관계자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재건축 정상화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들 단지도 인허가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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