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쿠팡에서 주로 쇼핑하는 활성소비자(active customer)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구매한 이용자를 뜻하는 활성소비자는 지난 분기 1702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1348만7000명에서 26% 늘었다. 이들이 올려주는 1인당 매출도 같은 기간 194달러에서 263달러로 증가했다. 한국인 3분의 1은 쿠팡 소비자이고, 이들이 점점 쿠팡에서 돈을 많이 쓰고 있다는 얘기다.
영업손실은 5억1493만달러(약 5957억원), 순손실은 5억1860만달러(약 6000억원)를 기록했다. 순손실에는 6월 17일 발생한 덕평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 2억9500만달러(약 3413억원)가 선반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쿠팡의 조직문화도 폭발적인 성장을 이끈 힘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비즈니스 구상 단계에서 실제 서비스 시작까지의 기간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짧다”고 분석했다. 구상을 끝내고 일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일을 시작한 뒤 구상에 구상을 더하는 방식이다.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빠르게 해결하는 게 쿠팡의 강점이다. 쿠팡 문화에선 임직원들을 ‘문제해결사’라는 개념으로 인식한다.
강력한 쿠팡 플랫폼은 소비자뿐 아니라 판매자도 끌어들이고 있다. 상품을 구매해줄 소비자가 많아지니 자연스레 오픈마켓 사업에도 셀러가 많아지는 것이다.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판매자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많아진 상품군이 다시 소비자를 유입시키는 이른바 ‘플라이휠’ 효과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강조하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는 세상이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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