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원80전 오른 1161원20전에 마감했다. 전날 6원60전 오른 것까지 감안하면 이틀 동안 11원40전 뛰었다. 환율이 달러당 116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0월 6일(1161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이 이처럼 치솟은 것은 외국인의 이탈 우려 때문이다. 외국인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일 2223명으로 처음 20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도 1987명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30억6000만달러(약 3조5120억원)를 국내 증시에서 빼갔다. 이달 1~11일에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08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오는 4분기에 D램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외국인은 11일부터 이틀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조7500억원, 1조52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이로 인해 이날 코스피지수는 12.24포인트(0.38%) 내린 3208.3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조만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외국인 이탈의 배경으로 꼽힌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를 넘나드는 데다 미국 테이퍼링 전망 등이 겹치면서 이날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며 “향후 원·달러 환율 고점이 1170~1185원에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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