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탐사(space exploration) 혹은 우주 개발은 초창기에 미국과 옛 소련(러시아의 전신)의 체제 경쟁으로 시작됐습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공간에서 국가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었죠. 최초의 인공위성인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가 1957년 10월 4일 발사돼 궤도에 올랐고, 미국은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를 달에 착륙시키면서 지구 이외의 곳에 사람이 발을 디디게 했죠.
미국은 태양부터 목성 토성 등 주요 행성을 관찰하는 탐사선을 여럿 쏘아올려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는 2012년 8월 25일 태양계의 경계면을 벗어나 성간우주(Interstellar)에 진입, 인류의 시야를 태양계 바깥으로 확장시켰습니다. 아직까지는 우주의 기원을 밝히고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는 등 지적 호기심 충족에 그치고 있지만, 인류가 자원 고갈을 대비해 지구 이외의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것까지 고려한 우주탐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죠.
우주 식민지 건설과 관련해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곳은 화성입니다. 지구와 크기가 비슷한 화성은 자전주기가 24시간 37분이며 자전축의 기울기 또한 25도로 지구와 비슷합니다. 표면 온도가 최저 -140도, 최고 20도로 지구에 비해 매우 낮고 중력도 지구의 40% 수준에 불과하지만 우주기지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과 중국이 탐사선을 보낸 데 이어 아랍에미리트도 지난 2월 일본 H2A 로켓에 실은 탐사선 아말(아랍어로 희망이라는 뜻)을 화성 궤도에 안착시켜 강소국의 면모를 보여줬죠. 이 밖에 일본은 2003년 발사한 탐사선 하야부사로 태양계 소행성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등 희귀자원을 우주에서 채굴하겠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더 원대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지상 85㎞까지 오른 버진갤럭틱이나 100㎞인 ‘카르마 라인’에 도달한 블루오리진과 달리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관광을 계획하고 있죠. 이미 재활용이 가능한 팰컨9 로켓으로 ISS에 화물을 보내는 등 정부사업을 위탁받아 하고 있는 스페이스X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의 민간 사업자로도 선정됐습니다. 머스크는 나아가 2024년 승객 100명을 태우고 화성 탐사를 본격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힌 바 있습니다. 머스크는 50~150년 안에 인구 10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를 화성에 조성하겠다는 원대한 야심도 품고 있죠. 스페이스X는 지난 6일 달·화성 탐사용으로 개발 중인 120m 높이의 우주선 스타십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도 대형 로켓 ‘뉴 글렌’을 통해 민간인과 화물을 우주 궤도에까지 올리는 더 먼 거리의 상업용 우주 비행을 추진 중입니다. 베이조스 역시 인공 중력이 작용하는 정착촌을 우주 공간에 만든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② ‘부자들의 돈잔치’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우주관광이 조만간 기업들의 혁신에 힘입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대중화될 수 있을까.
③ 한국이 유인(有人) 우주선 발사국이 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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